평화시장은 그 자체로써는 평범한 일반 시장이나 다름없었지만,  20여년전 시장내에 위치한 닭을잡는 도계집 몇군데가 이곳에 있었고 닭을 팔다 남은 부산물로 요리를 하는 술집등이 생겨나면서 부터 똥집골목의 모태가 되었다.

대구 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똥집골목은  대구가 전국에서 닭똥집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도시로 유명해지게 만들었다. 실제로 현재 40여 곳 가까이의 식당들이 성업중으로 똥집의 메카로 불릴 수 있겠다.

1972년 삼아통닭집에서 시작된 똥집골목의 기원은 부산물의 처리문제였다. 닭만 팔다보니 닭똥집이 많이 남아서 어떻게 할까 늘 고민스러웠던 사장이 어느날 우연히 닭똥집을 튀겨서 서비스로 내어놓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손님들의 호응이 좋았던 것이다. 서비스로 시작한 닭똥집 요리가 값싸고 맛있기로 알음알음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 후 닭똥집, 튀김닭, 양념닭, 찜닭, 닭발 등 닭튀김 요리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술을 곁들이는 대구 스타일의 닭똥집 골목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밀가루에 버무리지 않고 그냥 튀기는 누드똥집, 간장과 마늘로 소스를 만들어 버무린 간장마늘 똥집까지 젊은 손님들의 입맛에도 맞는 메뉴들도 속속 개발되었다. 똥집 골목이 IMF 상황에서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가격에서 찾을 수 있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닭똥집요리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대구 명물 중의 하나인 똥집튀김과 양념똥집은 다른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먹거리라  대구 닭똥집 골목에서 꼭 한번은 먹고 와야 후회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묘한 중독성이 있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