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창업을 하면 부업이고 남자가 창업을 하면 본업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창업은 선호하는 창업아이템과 투자되는 창업자금의 규모 그리고 창업에 임하는 창업마인드가 본업이라기 보다는 부업에 가까운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2013년 현재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여성들의 창업은 더 이상 부업형 창업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웬만한 남편의 수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거나 기대하는 본업형 창업이 주류를 이룬다.

필자가 최근에 상담한 예비창업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 예비창업자였다. 불과 몇 년전까지 필자와 상담하는 예비창업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정도였는데 이젠 50%를 넘어섰다는 얘기는 향후 창업시장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진다는 반증이다.

이렇듯 여성들의 창업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원인을 몇 가지 꼽는다면 첫 번째는 경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물가와 아이들 학원비 마저 쉼없이 오르는 현실 속에서 남편들의 제한된 수입에만 의존하여 생활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여성들이 좀 더 안정감있는 삶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창업을 고려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여성들이 가정 및 사회적 역할의 비중확대로 경제적 주체권을 갖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셋째는 주부생활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진취적인 자존감 및 자아찾기를 위한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넷째는 아내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힘을 보태는 남편들의 마인드 변화도 여성창업 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창업아이템도 미용실,꽃집,분식점,피부관리실,카페 등 주로 여성스러운 창업아이템이 주류를 이루던 이전 여성창업 시장과는 다르게 이젠 창업자금의 규모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확대되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물론 여성스러운 또는 여자가 하기에 그나마 나은 창업아이템을 찾는 여성 예비창업자들도 여전히 많기도 하다. 2013년 창업시장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오히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많은 분야에서 주체로 부상하는 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끝으로 올해 여성창업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을 창업아이템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반찬전문점 창업시장을 주의깊게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 연간 17만 가구씩 증가하는 1인가구와 늦어지는 결혼연령으로 인해 생기는 긴 싱글족 생활 그리고 맞벌이부부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이 불경기에도 연간 10~15%씩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반찬전문점 시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