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매주 토요일 영남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입니다.

집에서 치킨을 시켰더니 열장을 모으면 치킨 한 마리를 공짜로 주겠다는 옵션이 장착된 쿠폰 한 장이 치킨박스 안에 따라온다는 사실을 이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무한경쟁이 탄생시킨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효과를 자랑하는 쿠폰 마케팅은 자영업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시도해보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이렇듯 어찌보면 단순하기 그지없는 쿠폰마케팅에도 고객의 심리를 움직이는 방법론이 숨어있다.

쿠폰발행의 기본 목적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할인을 통해 고객의 이용률을 높여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있다. 대개의 쿠폰 발행방식은 소지한 쿠폰을 제시하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할인해주는 즉시할인형 쿠폰과 일정 횟수를 이용해야 할인혜택를 주는 조건충족형 쿠폰으로 나뉜다. 즉석할인형 쿠폰은 고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취급하는 업종에서 주로 활용하고 조건충족형 쿠폰은 저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취급하는 업종에서 주로 활용한다.

발행되는 쿠폰의 형태는 다시 고객이 직접 내점하여 이용하는 업종에서 쓰는 인바운드형 용도의 쿠폰인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하는 아웃바운드형 용도의 쿠폰인지에 따라 한 장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도장을 찍거나 프린팅을 하는 통합식 쿠폰과 매번 이용시마다 한 장씩 제공하는 적립식 쿠폰으로 나뉜다. 인바운드형 통합식 쿠폰은 지갑에 보관해야 하기에 한 장으로 쓰는 통합식 쿠폰이 편리하며 대개의 자영업종은 이 방식이 적당하다. 아웃바운드형 적립식 쿠폰은 주로 배달업종에서 많이 쓰는 쿠폰으로 고객이 배달시점에 지갑을 찾아 통합쿠폰을 찾는 번거로움을 주지않고 보관장소가 넉넉한 가정에서 편하게 받아서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유소처럼 인바운드형 업종임에도 적립식 쿠폰을 제공하는 혼합형의 경우도 종종 보는데 이는 고객의 회전이 빠른 업종들이 주로 쓰는 전략이다.

최근들어서는 외식업종에서 종종 쓰는 애프터디시형 쿠폰도 의외로 매출상승 효과를 발휘한다. 재방문을 유도하는 애프터디시형 쿠폰은 인바운드형 쿠폰의 한 형태지만 통합형 쿠폰이 아닌 다음 방문때 즉시 할인이나 서비스품목을 제공하는 단발성 쿠폰으로 의외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쿠폰의 경우에는 서비스 기간을 기존 쿠폰에 비해 다소 짧게 잡아야 효과가 크다.

만일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장이 캐시백 기능의 특정 카드에 가맹하여 할인율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면 본인이 발행하는 쿠폰으로 중복된 할인을 제공할지 아니면 어느 한 부분만 인정할지를 결정해서 선택해야 하며 이를 해당 쿠폰에 반드시 눈에 잘 띄도록 명기하는게 바람직하다. 대개의 고객들은 중복된 할인을 원하기에 만일 중복할인을 적용하려면 그에 적당한 합리적인 할인율 결정하여 쿠폰에 반영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 모바일기기 이용의 증가로 인해 모바일쿠폰으로의 이동속도가 제법 확산되고 있지만 기존의 아날로그적 감성의 쿠폰마케팅도 여전히 경쟁력있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