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전략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와 일반 외식업소들 사이에는 타사 또는 타업소의 신메뉴나 새로운 기법의 운영방식에 대한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모방을 하는 일은 이미 흔한 일상이 되고 있다. 벤치마킹을 통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시켜 좀 더 강력한 경쟁력있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상도(商道)룰 논할 대상으로 머물기보다는 대표적인 경영전략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경영기법들은 미투(me-too)전략이니 카피캣(copycat)이니 하는 다소 비창조적이고 비혁신적인 의미의 조롱섞인 표현의 전략으로 평가절하 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관련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효자 역할은 분명히 해낸다. 그렇기에 창조형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업체나 업소의 입장에서 보면 카피켓의 등장은 기분상으로는 유쾌하지 않을지 몰라도 관련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우는 상호 경쟁구도의 구축을 통해 각자의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여 시장활성화 속도를 더 가속화하고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투전략에도 최소한의 예의와 도의적인 금기사항은 존재한다. 이를 최소한의 상도라 표현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몇 년 전 대구의 모 침체된 시장상권에 한 외식업소가 한우숙성 투플러스 등급의 등심을 메인아이템을 내세워 대구의 대표맛집으로 입소문을 타서 최근 들어서는 그리 넓지않은 공간에서 웬만한 중소기업형 매출을 올리며 속칭 대박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업소의 성공 덕분에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해당 시장은 다양한 외식업소들이 기존 빈점포들을 임대하여 다양한 외식아이템을 선보이며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미 크게 성공을 거둔 해당업소에는 입소문을 타고 대구를 포함하여 전국에서 벤치마킹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유사메뉴를 장착하고 운영기법을 모방한 업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여기까지는 자본주의의 생리상 벤치마킹을 통한 미투전략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어차피 해당업소의 오리지널리티는 여전히 유효하기에 해당 업소가 마음 먹기에 따라서 프랜차이즈사업을 시도할 경우 시장의 선점 속도는 미투 브랜드들보다 빠를 거라는 사실은 역대의 프랜차이즈 역사에서도 충분히 검증된 사실이다. 문제는 모방업소들이 원조라는 단어를 버젓이 내걸고 홍보마케팅에도 이 단어를 활용하며 호객행위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게 무슨 예의없는 상술이고 예의없는 미투전략인가? 미투 업소들은 굳이 원조라는 근거없고 과장된 단어까지 동원하여 사업을 할 필요가 없이 그냥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건강하게 경쟁하면 그만인 것을 굳이 원조주장을 필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외식사업 자체가 치열한 경쟁구도하에서 펼쳐지는 생존형 게임인지라 다양한 전략들이 구사되는건 당연하지만 적어도 미투전략을 펼쳤으면 최소한의 마지노선적 예의는 지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