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는 장기 불황의 영향으로 전국의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 모두에게는 힘든 시기였다. 운영중인 사업장의 지속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매출 수성에 나선 자영업자들과 새로이 창업하여 사업안정성을 위해 매출 공성에 나선 예비창업자들의 보이지 않는 혈투는 매년 60여만명이 창업하고 58여만명이 폐업하는 다산다사형 형태로 변질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2013년도의 창업시장과 자영업자들의 시장상황은 작년보다 특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소상공인창업전략연구소에서는 2012년도의 대구 창업시장의 상황과 자영업자의 현황을 토대로 2013년도의 대구 창업의 전망과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예측해보기로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11월 기준으로 대구시내의 자영업자수는 총 295,000명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직원을 고용하여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수는 98,000명이며 직원없이 혼자서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수는 197,000명이다. 또한 같이 근무하는 무급 가족종사자의 수는 60,000명 정도로 파악되었다. 전국적인 자영업자의 총수가 580여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대구시의 자영업자 비율이 5.1%를 차지한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2011년 대비 2012년의 자영업자수 증가율에서 대구가 7.9%의 증가율을 보여 전국 1위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업의 고용불안정성이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하면 1년 이내에 26.9%가 폐업을 하고 2년 이내에 43.8%가 폐업을 한다. 또한 5년 이후 생존율은 32.5%로 급격히 떨어진다. 아직은 신규 예비창업자들의 공성능력 보다는 기존 자영업자들의 수성능력이 더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는 핵심상권의 주요 입지를 기존 자영업자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고 신규 자영업자들의 경우 상권과 입지경쟁력에서 다소 밀린다는 연계해석이 가능하다.

자영업자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업이 전체 자영업자의 48.9%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업종으로 재해석되고 업체당 평균 수익률도 가장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10개 업종의 순위를 보면 1위가 음식점,2위가 의류점,3위가 미용실,4위가 부동산중개소,5위가 식품종합소매,6위가 노래방,7위가 예체능 학원,8위가 입시학원,9위가 자동차 수리,10위가 수퍼마켓으로 나타났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노하우가 덜 필요한 업종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창업비용이 낮을수록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상식적인 창업논리가 또 한번 입증된 자료다.

연령에 따른 업종별 창업현황을 보면 20,30대는 주로 의류점,미용실,pc방 창업이 많았고 40대는 음식점과 부동산중개업을 선호했고 50대는 숙박업소 창업이 많았다. 이는 각 연령대별 보유 창업자금이 차이가 업종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지표가 됨을 말해준다.

소상공인진흥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수익은 149만원이다. 이는 중소기업 신입사원들의 초임수준에 못미치며 어설픈 창업보다는 확실한 취업이 더 경제적으로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창업과 관련한 통계에서 대구가 전국 1위를 한 조사가 하나 더 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자영업자들의 창업동기에 관한 조사인데 대구시의 예비창업자들은 생계유지차원이 88.0%, 창업을 통한 성공을 위해서가 10.6%,가업승계가 0.8%,기타가 0.6%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서 창업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대구인 것이다.

시민들이 느끼는 고용불안과 생계불안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가 대구라고 해석해도 틀리진 않을 것 같다.

대구에서 창업에 관한 일부 수치들이 다소 불안정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기죽을 건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2년 7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대구의 경제적 평등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또한 현재 경제적 행복지수도 대전,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도시가 대구이다. 미래경제적 행복 예측지수가 충남에 이어 전국 2위인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시민들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경향이 타 도시에 비해에 비교적 월등하다는 점은 대구가 불황을 벗어나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