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영남일보에 [조계헌 소장의 창업이야기]코너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입니다.

제2의 창업시 이업종 창업과 동업종 창업의 차이

창업 이후 자영업자들은 자신의 점포가 안정화 되고 이로 인해 여유자금이 축적되면 또 하나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축적된 자금력과 안정화 과정에서 쌓은 창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의 창업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자금을 축적해서 현재의 매장을 확장할 것인가? 아니면 부동산이나 금융으로 투자할 것인가?

동일 아이템과 동일한 상호로 매장을 확대하는 방식은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고 부동산, 금융 투자는 창업이라는 관점보다는 투자에 가까운지라 설명을 생략하고 제2의 창업에 대한 부분을 집중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자영업자가 제2의 창업을 결심하게 되면 두 가지 갈림길에 들어서게 된다. 하나는 같은 업종, 같은 상호로 창업을 할 것인가와 다른 하나는 다른 업종, 다른 상호로 할 것인가이다. 예를 들면 삼겹살전문점으로 성공한 자영업자는 제2의 창업시 다른 상권에 같은 상호의 삼겹살전문점을 낼 것인가? 아니면 같은 상권에 다른 업종인 주점을 낼 것인가?

두 가지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타 상권에 동업종 창업을 하게 되면 이미 노하우가 충분하고 사업성도 검증된 상태인지라 리스크가 최소화 된다는 장점이 있다. 동일 상권에 이업종 창업을 하게 된다면 해당 상권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매장관리의 용이함을 장점으로 꼽게 된다. 단점으로는 전자의 경우는 타상권인지라 상권의 특성에 대한 정보의 불확실성을 들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노하우가 충분하지 못한 업종의 선택으로 인한 리스크의 돌발성을 들 수 있다.

둘 중 어느 방식의 성공확률이 더 높은지를 묻는다면 3자적 시각에서 꽤 오랜 기간 동안 예비창업자나 자영업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동일업종의 타 상권으로의 창업방식이 훨씬 더 성공확률과 수익성이 높다고 말하고 싶다. 천부적으로 사업감각과 운을 타고난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일반적인 자영업자들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또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유동인구가 제한적인 특성을 가진 주택가형 창업이 아닌 유동인구가 많은 먹자골목이나 시내중심가 창업의 경우 동일한 업종으로 동일상권에 추가로 출점을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도 참고하길 바란다. 또한 신규 창업자들보다 제2의 창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의 창업성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