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영남일보에 [조계헌 소장의 창업이야기]코너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입니다.

유명 맛집의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시 속도전으로 승부하라!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이 난 외식업소에는 고객으로 오거나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이 해당 외식업소의 아이템이나 컨셉에 매료되어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청을 곧잘 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 해당 외식업소는 빠르게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모집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전수창업 형태의 소극적인 가맹점 모집을 할 것인지 아니면 가맹점 모집을 전혀 안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해당 사업주는 더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단순히 가맹점 모집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맹점 모집을 안 할 경우, 해당 외식업소를 카피한 후발 업체들이 빠르게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여 가맹점 모집에 나서면 본점조차도 시장에서 카피업소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애초에 보유한 오리지널리티까지 고객의 입장에서는 잊게 되고 카피업체가 되려 오리지널리티를 보유한 것처럼 부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재 가맹점 문의가 부쩍 늘어난 외식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면 프랜차이즈 사업화에 대한 갈등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강력하게 동일 또는 유사시장을 지배하는 방법이고 오리지널리티를 수성하는 지름길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느슨하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다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카피업체에게 시장의 주도권을 내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핵심 키워드는 속도전이다.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들을 구사하여 시장을 선점하고 지배해야 하는 것이 속도전의 요체이다. 속도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실효적이지 못한 사업전략들의 몸통에다 속도전이라는 옷을 입혀버리면 유효한 결과를 만들지도 못하면서 홍보마케팅 및 운영자금만 과도하게 소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결국 최상의 속도전은 철저한 준비와 실효적 전략들의 바탕위에 효율적인 마케팅적 요소들의 빠른 실행을 의미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인생도 사랑도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 하나를 더 보태어 말한다면 프랜차이즈 사업이야말로 타이밍 사업의 결정판이다. 그러니 반응이 좋을 때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라!

당신이 고민만 하고 있을 때 경쟁자는 벌써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