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영남일보에 [조계헌 소장의 창업이야기]코너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입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부는 콜라보레이션 바람.

2년 전 싸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국제가수로 떠올랐고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A)에서 유명 래퍼인 MC 해머와 각자의 히트곡을 리믹스해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이때 우리 국민들에게 유난히 익숙해지고 유명해진 단어가 바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협업, 협력이라는 의미인 콜라보레이션은 이전부터 문화,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시도되어 왔고 시너지 효과도 꽤 크다는 검증을 거쳐왔다.

이런 콜라보레이션 흐름은 어느 덧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불기 시작했다. 외식프랜차이즈 본사인 A사는 최근 들어 자사의 브랜드 3개를 묶어서 하나의 매장으로 구성하는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를 출시해서 예비창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외식프랜차이즈 본사인 B사는 자사의 브랜드 하나를 더 묶어서 2개의 브랜드로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렇듯 최근 출시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중 해당사가 보유중인 브랜드들을 콜라보레이션 컨셉으로 재구성하여 브랜드를 출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외식업계의 콜라보레이션 컨셉의 브랜드들이 예비창업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단일 외식점포에서 여러 외식브랜드들을 운영하는 효과가 있어서 매출상승에 상당부분 도움이 되고 점포 활용도도 끌어올리며 고객들에게는 하나의 점포에 들어와서 메뉴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어 있거나 출시 예정인 콜라보레이션 컨셉의 브랜드들의 조합을 살펴보면 식당형 브랜드와 식당형 브랜드의 결합, 식당형 브랜드와 주점형 브랜드의 결합, 간식형 브랜드와 식당형 브랜드의 결합, 주점형 브랜드와 치킨 브랜드의 결합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다. 이런 결합형태의 특징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보면 하나는 손님이 뜸한 시간대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시간대에 매출파워가 강한 매출 보완형 브랜드로 결합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콜라보레이션 컨셉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유입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경쟁력 강화형 브랜드로 결합시키는 것이다.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동네형 창업을 희망한다면 전자 형태의 창업이 유리할 것이고 먹자골목이나 중심가형 창업을 희망한다면 후자의 창업형태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상 여러 외식브랜드를 보유한 본사들이 많아서 앞으로 이런 콜라보레이션 컨셉의 브랜드 출시가 더욱 다양하게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