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관에 따라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201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시장규모는 년간 70조원대를 돌파했고 고용인원은 120만명을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프랜차이즈 본사 숫자는 3,300여개를 넘어섰고 비공식적으로 활동중인 가맹점 5개점 미만의 소형 본사까지 합치면 8,000여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장기불황의 여파로 타업종들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와중에도 프랜차이즈 시장규모는 10년만에 시장규모가 2배로 커진 셈이다.

이렇듯 급성장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대구와 경북의 프랜차이즈 업계의 활약도 눈에 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프랜차이즈 본사 수는 대구가 167개고 경북이 52개다. 전국에 3,000개 넘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있는데 대구,경북이 10분의 1도 안되는 219개 밖에 없나라는 생각을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업계의 생리를 몰라서 하는 생각이다. 사실 대구,경북의 프랜차이즈 숫자를 처음 접했을때 필자는 상당히 놀랬다. 인구 250만명의 지방도시인 대구가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참고로 인구수 360만명인 부산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121개로 대구보다 오히려 50여개 가량 적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의 생리상 전국을 겨냥한 광역형 사업형태를 띄게 되고 그러다보니 서울과 수도권에 본사들이 밀집되어 있다. 인구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경쟁이 치열해서 새로운 사업형태를 받아들이는 심리적 장벽이 가장 낮은 곳이 수도권이기 때문에 수도권은 전국을 향해 사업을 펼치기 유리한 지형과 환경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쳐서 지방까지 진입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반대로 지방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쳐서 수도권에 진출하여 안착시킨 브랜드는 극히 드물다. 이는 지방브랜드에 대해 수도권 예비창업자들과 타지방 예비창업자들의 한수 아래로 봐주는 선입견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브랜드들의 전국화 마케팅전략 오류나 마케팅비용의 한계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왜 대구는 타지방에 비해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많을까? 대구 특유의 보수적인 정서가 예비창업자들에게도 존재하여 수도권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타지방에 비해서 비교적 낮고 그러다보니 대구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초 토양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각종 언론에서 쏟아내는 성공사례들에 연연하기 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고객으로서 그 성공을 체감한 브랜드로 눈길을 돌리다보니 대구에서 특정 가게가 잘 되고 그 가게의 가맹점이 더 늘어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가맹행렬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아서 브랜드 쏠림현상이 유난히 빠르고 심한 곳이 대구이다.

대구의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또다른 큰 이유로 타도시에 비해서 유난히 잘 갖추어진 창업과 경영에 관한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필자는 꼽고 싶다. 대구는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창업경영 교육시스템이 국내 최고로 활성화된 지역으로 이런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자영업자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다양한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하고 있기에 향후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 확신한다.